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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NET]날개 펼친 x86 시스템, “종착역 없는 진화 중” ④
Date :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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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펼친 x86 시스템, “종착역 없는 진화 중” ④
한층 복잡해진 시장, 경쟁 요소는 ‘차별화’

2017년 04월 12일 08:31:47 윤현기 기자 y1333@datanet.co.kr

URL: http://www.data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9717



[중기간 경쟁 제품 지정, 조달 시장 변화 일으켜]

한편, 국내 시장 한정 이슈로는 글로벌 벤더들이 주도하는 x86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된 점을 들 수 있다. 지난 2014년 국내 업계에서는 x86 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에 대해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지정을 신청했고, 많은 논란 끝에 지난해부터 스펙 제한을 두는 것으로 본격 시행됐다.

글로벌 벤더들의 입장에서는 국내 조달시장으로의 직접적인 진입이 막혔다는 점이 가장 뼈아프다. 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이 납품하는 x86 서버가 사실상 해외에서 생산되는 부품들을 들여와 조립만 해서 판매하는 것이니 만큼, 과연 국산 제품으로 인정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글로벌 서버 업체 관계자는 “국내 중소 업체들이 공급하는 제품들은 사실상 해외에서 생산되는 저렴한 화이트박스 제품을 들여와 조립해서 판매하는 것들이 많다”며, “이는 국내 산업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글로벌 벤더들에 대한 차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소 업체들이 조달 시장에만 안주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다. 오히려 해외 저가 업체들의 하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국내 중소 업체들도 할 말은 있다. 그나마 조달 시장에서는 글로벌 벤더와 직접적인 대결을 피할 수는 있게 됐지만, 스펙 제한으로 인해 그 시장이 너무나도 한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중기간 경쟁 제품 시행 첫 해인 2016년에는 인텔 제온 E3 및 E5 프로세서의 클럭 스피드가 2.1GHz 이하인 제품만 가능하도록 했으며, 2017년에는 2.3GHz 이하 제품, 2018에는 2.5GHz 이하 제품으로까지 대상이 확대된다.

국내 서버 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2.1GHz 이하 제품을 쓰는 곳은 많지 않다. 대부분 그 이상의 제품들을 사용하기에 사실상 큰 실효를 거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며, “올해 사양이 2.3GHz로 상향되면 제품 라인업도 확장될 것이며, 나라장터 고객 수요 역시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망 분리 사업으로 금융권에서도 차츰 x86 수용]

최근 2~3년간 국내 금융권에서의 이슈는 정보보호다. 그동안 크고 작은 보안 사고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내부 업무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분리하는 것이 의무화됐다. 이에 각 금융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망 분리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그 중 많이 채택되고 있는 방식이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를 이용한 논리적 망 분리다.

VDI 방식은 망의 한 부분을 가상화를 통해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서버 자원을 필요로 한다. 이에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금융권에 x86 서버가 일정 부분 공급됐으며, 아직 망 분리 사업을 완료하지 못한 금융사들이 추가로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기에 올해 역시 금융권에서의 수요가 어느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스토리지 서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x86 서버의 증가세가 점쳐지고 있다. 스토리지 서버는 서버 자체에 내부 스토리지를 구축한 것으로, 이를 이용해 분산환경을 구현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한층 복잡해진 시장, 경쟁 요소는 ‘차별화’]

IT 트렌드의 변화를 비롯한 환경적 요인들로 인해 x86 시장은 한층 경쟁 구도가 복잡해졌다. 글로벌 벤더와 국내 업체와의 경쟁, 클라우드로 인한 벤더와 ODM 사업자와의 경쟁, 유닉스와 x86의 경쟁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장을 사수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복잡한 경쟁 구도 속에서도 업체들은 저마다의 생존전략으로 차별화를 내세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HPE와 1, 2위를 다투고 있는 델은 범용 서버이긴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커스터마이징을 일정 부분 수용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구매한 제품도 글로벌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폭넓은 월드와이드 워런티(Worldwide Warranty)를 앞세우면서 x86 시스템의 특징인 유연성을 폭넓게 실현하고자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인수한 EMC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층 다양해진 파트너들과 더불어 델과 EMC의 솔루션을 결합한 일체형 제품 등을 출시해 시장 영향력을 넓혀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레노버는 x86 사업을 시작한 이후 다양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차세대 IT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고객들이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과 같이 새롭게 떠오르는 데이터 활용 및 공급 모델을 수용함으로써 데이터센터를 혁신시키도록 도울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의 비즈니스 시나리오와 니즈에 적합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으며, 업계 선도 기업이나 첨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레거시 기술과 투자 부담이 없는 최고 수준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IBM은 직접적인 x86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x86 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통해 시장에서의 변화를 꾀하려 하고 있다. 특히 AI, 자율주행차, 실시간 금융사기 방지 및 신약 개발 등 고성능 컴퓨팅 파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IBM은 가속 기술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설계에 개방형 개발 방법을 적용했으며, 리눅스를 탑재한 유닉스 제품으로 최신 x86 서버보다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IBM이 집중하고 있는 HPC는 엔비디아 테슬라 GPU를 이용해 병목 현상을 없애고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으며, 기존 HPC가 추구하던 알고리즘 최적화만이 아닌 워크플로우 최적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내 업체 역시 변화하는 IT 환경에 맞게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 중이다. 국내 서버 제조업체인 태진인포텍은 범용 x86 서버 라인업과 더불어 고성능 서버 라인업도 구축, 다양한 시장에 대응하려 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DRAM SSD가 탑재된 젯 스피드 하이브리드 HPC 서버 제품군을 통해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IoT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HPC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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